폭발해버린 앵두 술
중학교 다닐때의 추억이 되어버린 앵두술 이야기 입니다.
저는 술을 지금은 한두잔 합니다만
그 당시에는 칠성사이다외 코카콜라만 있던 시대인데 사이다만 먹어도
술이 취한듯이 얼굴이 붉어져서 탄산 음료도 잘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술 담는 것은 좀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술이라고 할것도 없이 지금 그것을 대부분 효소라고 하던데요.
설탕과 앵두를 1:1 비율로 석거나 아님 설탕을 조금 덜 넣거나 해서 밀봉해 두면 되는데요.
깨스가 많이 차기 때문에 술병의 60~70%만 채워 넣어야 합니다.
한달이 지나면 걸러서 다른 병으로 옮겨 서늘한 장소에 두는데요
자주 깨스를 빼주어야 합니다.
깨스가 다 빠졋다고 생각 되면 완전히 밀봉 해 두고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알콜 성분이 있어 취기가 올라 옵니다.
이상이 앵두 술 즉 효소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럼 이야기 시작 할까요.
형의 샹일날 형 친구들이 샴페인을 사가지고 와서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샴페인 병은 예쁘고 주둥이가 길며 병 마개도 프라스틱으로 눌러주면 꽉 막히며
샴페인 깨스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철사로 동여매진거 다 아실겁니다.
그병애 앵두술 거른것을 넣고 마개를 막아 철사까지 동여매서
집 뒤 텟마루의 찬장에 고히 잘 모셔 두엇습니다.
한여름 어느날갑자기 빵하고
총소리가 나며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집 뒤쪽에서 들려
처음에는 겁이나서 나가 보지도 못하고 있다가
슬그머니 집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 했습니다.
뒤 툇마루에 있는 찬장의 유리가 다 깨져 널려있고
그릇도 몇개 깨진채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만 해도 누가 이런일을 저질럿는지
왜 이런일이 생긴지 조차 모르고 찬장에 넣어둔
앵두주 병조차 생각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돌아온 어머님이 누가 찬장을 다깨고
이렇게 엉망이냐고 물으셧지만 저도 알지 못한다고만 말씀드리고
총소리 갇은것이 들리고 유리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고만 말씀 드렷습니다.
아머님이 깨진 유리를 치우시다가 뭐이리 찐득찐득 한것이
찬장안에 잔뜩 묻어 있냐고 말씀 하시는 순간
저는 그제서야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앵두주를 찾았습니다.
앵두주는 온데간데 없고 병 마개와 동여맨 철사만이 한쪽 구석에 있을 뿐 입니다.
어머님에게는 혼날까봐 말씀도 못드리고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앵두주 사건입니다.
그 후로는 실수하지 않고 지금도 가끔 달콤한 술을 담그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토종 불루베리라 하는 정금을 따다가 설탕에 재어 걸러내고 숙성 시키고 있으며
식초는 사멱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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