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 발전으로 5년 내 일자리 510만개 잃는다” (WWF)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번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연례포럼을 앞두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로보틱스, AI(인공지능)의 발전으로 5년 내에 일자리 51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일자리 문제로 고통 받는 현재의 상황보다 더 어두운 전망을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15개국 대기업 간부들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로봇 등 과학기술의 발달로 2020년 내에 총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와 반대로 새로운 일자리는 전문 기술, 서비스, 미디어 분야에서 총 200만 개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받은 성별은 여성이며 직군으로는 일반적인 사무직, 관리직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WEF는 "과거 일어났던 산업혁명 같은 변화가 고용시장과 사회 전반에 급격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산업현장에서 남녀 간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과 책임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어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한 직업군은 향후에도 계속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EF는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이같은 변화를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으로 명명하면서 사회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래의 암울한 일자리 전망을 담은 이번 WEF 보고서와 반대되는 주장도 많다.
지난 2014년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와 미 엘론대학교 연구진은 로봇기술 발전이 인류 일자리에 끼칠 긍정적, 부정적 영향은 각각 50%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1800명에 달하는 산업·경제·공학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는 2025년 로봇 기술이 발전된 미래 세계에서 일자리 변동이 어떻게 일어날지 추론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자들은 공통적으로 10년 안에 무인 자동차, 안드로이드 간병인, 지능형 디지털 에이전트 등 많은 분야에서 로봇이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로봇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52%가 긍정적, 48%는 부정적으로 내다봤으며, 긍정적인 52%의 전문가들은 오히려 로봇기술의 발전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이 한 분야의 직업을 사라지게 했어도 그보다 더 많은 부가적 일자리를 창출해왔기에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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