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해보기

말 굶어죽어 13세 소년 동물학대 처벌 논란

말 굶어죽어 13세 소년 동물학대 처벌 논란

 

말이 굶어죽는 바람에 어린이가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묶인 채 방치된 말이 결국 영양실조로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말의 주인인 13세 소년을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할 지 고민하고 있다. (사진=엘리베랄)

 

동물의 죽음 때문에 어린이에게 벌을 주는 건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고발을 한 측은 "나이에 관계없이 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산후안이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한 단체가 13살 어린이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앞서 "말이 죽어가고 있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동물에게 죽음은 운명이었을까? 말은 단체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쓰러져 죽었다. 단체가 확인한 사인은 영양실조.

 

언제부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말은 계속 묶여 지내며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 관계자는 "말이 죽어간다는 곳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말이 쓰러져 있었다"면서 "말이 묶여 있던 곳에는 사료 등 먹을 것은 물론 마실 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말이 묶여 있던 곳은 270번 도로가 지나는 들판"이라면서 "그냥 풀어만 놨더라면 풀을 뜯어먹을 수 있는 곳이라 말이 절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동물학대로 본 단체는 말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고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단체는 말이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감식결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말을 묶어놓은 주인은 13살 어린이다.

 

경찰은 "말의 주인이 미성년자라 형사처벌이 곤란하다"면서도 "일단 고발이 접수된 만큼 어린이에게 책임이 있는지는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여론은 달아오르고 있다.

 

"말이 죽은 건 안타깝지만 어린이를 처벌하는 것도 정답은 아닌 듯", "차라리 부모를 처벌하는 게 맞다. 어린이는 용서하라"는 등 처벌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