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뷸런스, 환자 대신 마약 790kg ‘배달’ 불심검문 적발
마약운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마리화나를 가득 싣고 어딘가로 달리던 앰뷸런스가 불심검문에 걸렸는데, 앰뷸런스가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줄행랑을 치면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이 사건은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의 쿠아이그란데라는 곳에서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졌다.
문제의 앰뷸런스는 경광등을 번쩍이면서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언뜻 보면 마치 급한 환자를 태운 것 같은 앰뷸런스는 양보까지 받아가면서 신나게 질주했는데, 거침없이 달리던 앰뷸런스가 주춤한 건 아르헨티나 국토방위대 불심검문 현장이었다.
기분이 들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국토방위대는 불심검문을 벌이고 있었는데, 마약,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 익숙한 국토방위대는 앰뷸런스가 주춤하자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정지명령을 내렸다.
무언가 고민하는 듯 속도를 멈추던 앰뷸런스는 명령을 무시하고 줄행랑을 쳤으며, 국토방위대는 바로 차량을 타고 추격에 나섰는데, 이렇게 시작된 추격전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앰뷸런스 뒷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따라붙은 국토방위대 차량을 향해 기물들을 집어던지기 시작했으며, 맹추격을 벌이는 국토방위대를 향해 앰뷸런스에선 휠체어까지 날렸지만, 그래도 끈질긴 추격전이 이어지자 앰뷸런스는 갑자기 고속도로를 벗어나 인근 숲으로 들어가버렸다.
국토방위대는 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숲으로 따라들어 갔지만 전조등을 완전히 끈 앰뷸런스를 찾긴 쉽지 않았다.
수색 끝에 국토방위대는 소나무 숲에 버려진 앰뷸런스를 발견했지만, 운전자 등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이미 도주한 뒤였으며, 앰뷸런스에는 환자 대신 마리화나가 가득 실려 있었는데, 1000여 개로 꼼꼼하게 포장된 마리화나는 총 790kg에 달했다.
국토방위대는 "앰뷸런스는 보통 검문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마약조직이 새로운 운반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한 듯하다."고 말했으며, 도주한 운전자 등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사진=크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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