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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여성 절반 ‘슈퍼시력’ 소유자

유럽계 여성 절반 슈퍼시력소유자

 

최근 연구진은 유럽계 혈통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일명 슈퍼 시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콘센타 안티코의 작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네바다주립대학 공동 연구진은 호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화가 콘센타 안티코의 시각적 능력을 분석한 결과, 그녀가 약 9900만개의 색을 구별해 낼 줄 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보통 일반인이 100만 개 정도의 색을 볼 줄 아는 것에 비하면 무려 100배에 가까운 시각적 수용체를 가진 셈이다.

 

예컨대 일반인이 데이지 꽃을 볼 때 그저 흰색과 노란색으로 이뤄져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시각적 수용체가 더 많은 이 여성의 경우 마치 무지개와 비슷한 수많은 색을 데이지 꽃 안에서 구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체의 안구에는 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원추세포(cone cell)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총 3가지 유형의 원추세포가 다양한 색을 인지하도록 돕지만, 위의 화가뿐만 아니라 일부 곤충이나 조류, 파충류에게는 여기에 추가로 또 한가지 유형의 원추세포가 더 존재함으로서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색을 구별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 변이를 통해 이러한 슈퍼 시력을 갖게 됐는데, 이를 통해 눈이 더 많은 색을 받아들이고 이를 뇌에 전달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데, 연구진은 4의 원추세포가 성염색체 중 하나인 X유전자의 변형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슈퍼 시력을 가능케 하는 4의 원추세포를 가진 유럽계 혈통 여성이 전체 유럽계 혈통 여성의 47%에 달한다는 사실인데, 여성이 슈퍼 시력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은 해당 유전자 변이가 X유전자에게서 왔기 때문이며, X유전자를 2개 가진 여성이 하나만 가진 남성에 비해 돌연변이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신이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약 이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컬러를 보고 이를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안티코와 같은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킴버리 제임슨 박사는 이러한 돌연변이 유전자의 존재는 인체의 시각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4의 원추세포를 가진 사람이라면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BBC가 운영하는 과학, 기술, 환경 전문뉴스 사이트인 ‘BBC Future’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