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마지막 왕손, '미국 파스타 왕'으로 변신 꿈꿔
이탈리아의 마지막 왕손이 미국에서 파스타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있는 그는 얼마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 푸드트럭이 넘쳐나지만, 이탈리아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은 전무한 것을 발견하고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이탈리아 마지막 왕의 손자 엠마누엘레 필리베르토(44)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거리에서 '베네치아의 왕자'(Prince of Venice)라는 상호를 건 푸드트럭을 선보이고,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판매를 시작했다.
그는 이탈리아 잡지 '키'(Chi)와의 인터뷰에서 "(트럭들이)매우 아름답고, 색채가 다양했지만 죄다 멕시코 음식이나 아시아 음식만 팔고 있었다. 이탈리아 파스타를 판매하는 트럭은 하나도 없었다"며 사업 시작 계기를 밝혔다.
사보이 왕가를 상징하는 색이자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인 푸른색으로 단장한 그의 푸드트럭은 현재 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주 곳곳을 누비며 해산물 페투치네(판매가 15 달러·약 1만7천300원), 송로버섯을 가미한 링귀네(16 달러·약 1만8천500원) 등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는 "이런 음식들을 식당에서 먹으려면 30 달러(약 3만4천700원) 이상 내야한다"며 음식의 품질을 자랑했다.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식재료 대부분은 현지에서 조달하지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밀가루는 이탈리아에서 공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46년 이탈리아가 국민투표로 공화국을 선포하며 폐위된 왕 움베르토 2세의 손자인 필리베르토는 이탈리아 왕실의 유일한 남성 적통으로, 움베르토 2세 일가가 스위스로 망명한 이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출생했다. 그는 이탈리아 의회가 사보이 왕가 후손의 이탈리아 입국을 금지하는 법을 폐지한 2002년에야 처음으로 이탈리아 땅을 밟았다.
이탈리아를 85년간 통치한 사보이 왕가는 1943년 9월 파시즘 정권에 협력해 지탄을 받던 마지막 국왕 움베르토 2세가 연합군에 항복하고, 황급히 망명길에 오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동안 필리베르토 왕손은 유럽의 궁정을 유람하고, 폴로 경기를 즐기는 다른 유럽 왕실의 후예와는 다른 삶의 궤적을 보여왔다.
손수 헬리콥터를 운전하고, 제트 스키와 오토바이를 즐기는 그는 몇 년 전에는 스타들이 춤 실력을 겨루는 이탈리아 TV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하고, 전자 담배 광고에 나와 "이 담배를 피면 섹스를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등의 모습으로 이탈리아 국민에게 당황스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필리베르토 왕손은 이제 '이탈리아 왕자'에서 미국의 '파스타 왕'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으며, 그는 "베네치아의 왕자가 최고 상표가 되면 좋겠다"며 "9월까지 푸드트럭 2대를 추가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엠마누엘레 필리베르토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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