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이번엔 샤워실 1.5㎞ 터널 뚫고 탈옥
맥시코 마약왕 구스만 13년 전엔 ‘세탁차’로 탈출 13년 만에 체포됐지만 1년6개월 만에 또 다시 1.5km 터널을 뚫고 탈옥했다.
‘마약계의 오사마 빈라덴’이라 불리던 멕시코 마약카르텔 두목 호아킨 구스만이 두 번째 탈옥을 감행해 멕시코와 미국에 비상이 걸렸는데, 첫 탈옥 뒤 13년 만에 체포된 게 지난해 2월 이었는데 그후 1년 반도 지나지 않아 다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멕시코 정부는 11일 밤 구스만이 멕시코시티 교외의 알티플라노 감옥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는데, 구스만은 이날 밤 샤워실에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샤워실에서는 무려 1.5㎞ 길이에 환기구와 계단까지 갖춘 터널의 입구가 발견됐는데, 터널 안에서는 굴착과 잔해 제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연장들도 나왔다.
당국은 즉시 인근 지역과 고속도로 등에 대한 수색에 나섰으며, 교도소 근처에 있는 툴루카 공항의 항공기 운항마저 중단됐다.
‘엘 차포’(땅딸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구스만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이며, 시날로아 카르텔은 남미 콜롬비아에서 미국 남부까지 마약을 유통시켜 멕시코뿐 아니라 미국의 집중관리를 받는 조직이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으로 체포된 뒤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1년 교도소 경비원들을 매수해 세탁물 운반차를 타고 탈옥했으며, 그 후 멕시코와 미국의 추적 속에서 13년간 은신해오다 지난해 2월 근거지인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주 마사틀란의 한 리조트에서 붙잡혔다.
구스만은 탈옥 뒤에도 멕시코 마약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았으며, 조직을 움직여 10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모았고, 2012년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3년에는 포브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도 67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마사틀란의 빈민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며 매수, ‘멕시코의 로빈후드’라 칭송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으며, 마사틀란 지역민들은 구스만이 도피 끝에 체포된 뒤 “구스만을 풀어달라”고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구스만이 또다시 탈옥함으로써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 당국은 체면을 구기게 됐는데, 교도소 안팎의 협력자들 없이는 탈옥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마약조직과 교정당국의 결탁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이날 멕시코 당국은 교도소 직원 18명을 멕시코시티로 불러 심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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