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4가지 신호 초음파로 정보 확인
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어두운 바다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 동시에 음파를 이용해서 다양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인간만의 특권은 아닌 셈이다.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고래가 머리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바닷속에서 음파를 이용해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여기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음파를 이용해서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찾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고래만은 아니다. 고래처럼 우리에게 친밀한 존재는 아니지만, 박쥐 역시 초음파로 길을 찾고 먹이를 잡는다. 동시에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주로 밤에 활동할 뿐 아니라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서 발사하는 초음파와 구별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연구팀은 22마리의 야생 이집트 과일박쥐를 포획한 후 75일간 이 무리를 관찰했다. 총 1만 5,000건의 초음파 신호와 과일박쥐 무리의 행동과 반응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네 가지 형태의 신호를 확인했다. 연구팀이 확인한 중요한 신호는 먹이를 두고 다투는 경우, 짝짓기하는 경우, 잠을 자기 위해 무리를 이루는 경우, 무리를 이루고 난 후 서로 간의 거리를 조정할 때였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 박쥐들이 다른 성별이 이웃 박쥐에게 신호를 보낼 때 초음파의 톤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박쥐가 내는 초음파의 주파수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추가적인 신호가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박쥐는 그다지 호감이 가는 생물은 아닐지 모르지만, 단순히 징그럽게 생긴 흡혈 동물은 아니다. 흡혈하는 박쥐는 극히 일부다. 대부분은 곤충이나 과일을 먹이로 삼으며 이를 통해서 씨앗을 퍼트리거나 혹은 해충이 지나치게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뿐 아니라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인 셈이다. 동시에 아직 인간이 흉내 내기 힘든 박쥐의 초음파 기술은 과학자들에게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박쥐에 대한 연구가 계속된다면, 박쥐가 초음파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번역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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