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혈압 너무 낮아도 심장 손상<연구>
최저혈압인 이완기 혈압이 너무 낮아도 심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완기 혈압은 혈액이 밀려나간 뒤 다음번 수축을 위해 대동맥으로 나가는 문을 닫고 혈액을 좌심방으로부터 받아들일 때, 혈관벽이 받는 압력을 말한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심장병 예방센터의 윌리엄 매키보이 박사 연구팀이 국립보건원(NIH)의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에 참가한 남녀 1만1천565명(평균연령 57세)의 21년간 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분석은 혈압 측정과 심근경색 진단에 사용되는 고감도 심장 트로포닌 검사(high-sensitive Troponin test)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혈압측정
트로포닌은 심장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트로포닌 수치가 상승한다. 보통 트로포닌 수치가 혈액 1ℓ당 14ng(나노그램) 이상이면 심장에 손상이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1천87명은 혈중 트로포닌이 심장 손상을 나타내는 수치를 초과할 위험이 이완기 혈압이 80~90mmHg인 사람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완기 혈압이 60~69mmHg인 3천728명은 혈중 트로포닌이 정상수치 이상일 가능성이 52% 높았다.
이완기 혈압이 70~99mmHg인 사람들은 트로포닌 수치가 별로 높지 않았다.
또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사람은 심장병 발생 위험이 49%,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32%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만 이완기 혈압이 낮아도 뇌졸중 위험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뇌졸중의 경우 전체적인 혈압 상승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고 최저혈압만 낮은 것은 뇌졸중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키보이 박사는 설명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연령, 성별, 당뇨병, 음주, 흡연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매키보이 박사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수축기 혈압을 공격적으로 낮추다 보면 최저혈압인 이완기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수가 있다면서 따라서 이완기 혈압은 생각하지 않고 수축기 혈압만 떨어뜨리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은 심장의 좌심실이 수축해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낼 때, 이완기 혈압은 혈액이 밀려나간 뒤 다음번 수축을 위해 대동맥으로 나가는 문을 닫고 혈액을 좌심방으로부터 받아들일 때, 혈관벽이 받는 압력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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