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女 가슴에 메시지 전한 수도승 논란
캄보디아 출신의 한 수도승이 태국 방콕의 사원을 찾은 여성 신도의 가슴에 손을 댄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일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주, 태국 방콕의 한 페이스북 유저가 올린 이 사진은 승려복을 차려입은 나이든 수도승이 상의를 모두 탈의한 여성의 가슴에 손을 대고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는 해당 여성의 ‘정체’다. 이 여성은 본래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부분 성전환시술을 통해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였던 것이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호르몬 시술을 꾸준히 받은 덕분에 가슴이 커졌으며, 아직 성전환 수술이나 가슴성형수술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고백했다.
현지 불교문화의 특성상 여성은 절대 수도승에게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되는데, 다만 특별한 의식행사가 있을 경우, 수도승은 남성의 가슴 또는 여성의 이마에 축복의 메시지를 써 주기도 한다.
사진 속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아직 완벽한 여성의 몸이 되지 않았으며, 본래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가슴에 메시지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겼고, 해당 수도승 역시 이를 알고는 그녀의 가슴에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진이 공개되고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트랜스젠더는 “죄책감을 느낀다며, 내가 수도승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고, 해당 수도승 및 사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는 사진 속 여성을 여성으로 보아야 하는지, 남성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며, ‘제3의 성(性)’이라 불리는 ‘카토이’(태국의 성전환자 여성 또는 여성적인 게이를 일컫는 말)가 존재하는 태국의 문화 특성 상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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