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이름..日 헬기탑재 호위함, ‘가가' 73년 만에 부활
일본 자위대의 새 함정 이름에 대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이 지난 27일 진수한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호위함을 과거 군국주의 시절 대륙 침략의 주력으로 활용한 자국 항공모함과 같은 '가가'(かが)로 명명한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잇달아 비판 기사를 실었다.
29일자 도쿄신문에 의하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일본 새 호위함 이름이 73년 전 중국 침략의 주력으로서 '악마함'으로 불렸던 항모 '가가'와 같은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 27일 요코하마항에서 진수식을 기다리고 있는 일본 자위대의 헬기탑재 호위함 '가가'(교도.연합뉴스)
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 인터넷판도 '다시 침몰의 역사를 반복할 것인가. 중국은 인민을 살해한 일본군의 죄를 잊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욱일승천하던 일본군의 기세가 꺾인 1942년 미드웨이 해전때 '가가'가 미군에 의해 격침된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환구시보 기사는 "일본 측은 이름에 다른 뜻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우익세력이 강해져 군국주의를 상기시키는 오늘날 이런 군함이 살아 돌아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가'는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의 옛 이름(加賀)이자 현재 이시카와현의 한 도시 이름이며, 호위함의 명칭은 산악, 하천, 지방 등의 이름에서 따서 정하게 돼 있는 해상자위대 훈령에 입각해 배 이름을 모집했고 4개의 후보 중에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이 결정했다.
앞서 2013년 8월 가가와 같은 형태의 자위대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가 진수됐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 중국 매체들은 이즈모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배상금으로 건조했던 장갑 순양함과 이름이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중국 국방부는 일본의 동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까지 발표햇다.
'옛 이즈모'는 1937년 8월 중국군이 일본군의 대륙침략에 맞서 벌였던 제1차 '쑹후(淞호<물수변+戶>) 결전'때 상하이(上海)를 포격했다.
'가가'와 '이즈모'는 모두 외견이 항공모함과 흡사한 것도 중국이 경계하는 대목인데, 필요시에는 개조를 하고 탑재기를 헬기에서 전투기로 바꾸면 공격형 항모로 전용될 수 있다는 것이 중국의 시선이다.
도쿄신문의 취재에 응한 메이지(明治)대 야마다 아키라(山田朗) 교수는 "개헌과 안보 법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는 아베 정권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에 적당한 마찰이 있는 쪽이 좋다"며 "거기에 이번 작명의 노림수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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