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보다 크고 호랑이 같은 힘 가진 ‘고대 설치류’ 확인
몸무계 1톤의 황소보다 더 크고 호랑이 같은 힘 가진 역대 최강 ‘거대 쥐’가 있었으며, 자신의 앞니(Incisor)를 현재 코끼리의 엄니처럼 사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백만 년 전 남미에 살았던 요제파오르티가시아 모네시(Josephoartigasia monesi)라는 설치류는 지금의 기니피그의 근연종이지만 두개골 길이만 53cm에 달하는 대형 설치류로 전체 몸길이는 3m 이상, 체중은 1t 정도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쥐처럼 생긴 동물이 이렇게 거대하다면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겠지만, 사실 이 동물을 직접 본다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거대한 앞니일 것이다.
설치류는 앞쪽에 있는 한 쌍의 앞니가 평생 자라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 앞니는 먹이를 먹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제파오르티가시아는 아주 크고 튼튼한 앞니를 가지고 있는데, 마치 곡괭이같이 생긴 튼튼한 이빨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요크 대학의 필립 콕스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연 이 고대 설치류가 얼마나 무는 힘이 강했을지를 테스트한 결과 요제파오르티가시아의 무는 힘은 1,400N 정도로 현재의 호랑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강한 힘과 이빨의 크기를 바탕으로 이 고대 설치류가 이빨을 현대의 코끼리가 긴 엄니를 사용하듯이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땅을 파서 먹이를 찾거나, 나무의 껍질을 벗기거나, 혹은 자신의 몸을 방어할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인데, 거대한 덩치와 함께 크고 단단한 앞니는 꽤 효과적인 무기였을 것으로 보이며, 이 이빨에 일단 물리면 웬만한 물체는 그대로 절단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지녔던 요제파오르티가시아 역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백만 년 전 번성했던 이 거대 설치류는 공룡처럼 사라졌지만, 작은 설치류들은 인간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번성하고 있다.
이유는 반드시 크다고 생존에 유리하지는 않기 때문이며, 오히려 작은 크기가 환경 변화와 부족한 먹이에도 쉽게 살아남는 비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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