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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60년 만에 12번째 ‘사해문서 동굴’ 발견…

60년 만에 12번째 사해문서 동굴발견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이스라엘 쿰란 인근에서 60년 만에 새로운 사해문서(死海文書) 동굴이 발견됐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9(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새로 발견된 사해문서 동굴의 입구.

 

사해문서는 구약성서 및 유대교 관련 사본이다. 성서고고학 분야에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7년 쿰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0년에 걸쳐 이 지역 동굴 11곳에서 발견됐다.

 

발굴 프로젝트를 이끈 고고학 연구진 중 한 명인 오렌 거트필드 박사는 이번 동굴은 1957년 이후 60년 만에 처음 발견된 사해문서 동굴로서 12번째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동굴에서 발견된 부서진 사해문서 병 조각.

 

연구진에 따르면, 이 동굴 입구에는 도기의 파편과 두루마리를 넣는 부서진 병, 그 뚜껑 등이 흩어져 있었다. 연구진이 동굴 내부로 한층 더 들어서자 동굴 일부가 무너진 듯한 형태로 돼 있었는데 거기서 파손되지 않은 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해문서를 감쌌던 헝겊 조각.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동굴 안쪽에는 약 4.8~6m 길이의 동굴이 숨겨져 있었다. 거트필드 박사는 그곳에서 뚜껑이 달린 부서진 병을 3개 추가로 발견했다. 그 밖에도 헝겊으로 만든 덮개와 두루마리를 넣는 병에 감는 가죽끈 등도 발견했다.

 

해당 병은 곧바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으로 옮겨졌고 그 안에서 내용물이 꺼내졌다. 하지만 꺼낸 두루마리에는 어떤 글자도 쓰여 있지 않았다.

 

새로 발견된 사해문서 동굴을 조사하고 있는 오렌 거트필드 박사와 아히아드 오바디아 연구원.

 

그렇지만 이번 발굴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무너진 동굴의 형태가 인위적이라는 것을 연구진은 단번에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도굴꾼들이 1950년대 무렵 이 동굴을 샅샅이 뒤졌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거트필드 박사는 도굴꾼들은 동굴에 들어와 두루마리 병을 발견하고 두루마리만 가져갔을 것이라면서 나머지 모든 것은 다 버려두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지난 몇 년간 사해문서 조각이 암시장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트필드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이스라엘 당국이나 연구자들이 쿰란에 있는 모든 동굴을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해문서 발굴은 큰 프로젝트이며 큰 작업인 만큼 60년이 더 지난 뒤에도 여전히 새로운 두루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굴 작업은 히브리 대학과 이스라엘 고유물국(IAA), 이스라엘 자연·공원관리국(INPA) 등이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스크롤의 일부분이다.

 

사진=오렌 거트필드 박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