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족의 "요하문명"으로 중국사 새로 썼다.
1980년대 이후 중국 고고학계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동이족東夷族의 영역이었던 요하遙河 대릉하大凌河 유역에서 황하 문명 보다도 시기적으로 앞서며 질과 양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문명의 증거물들이 무더기로 출토 되었기 때문이다.
1982년 사해査海, 1983년 흥륭와興隆窪 에서 발견한 주거 유적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집단 취락지로서 각각 "중화中華 제일촌," "화하華夏 제일촌'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취락이 조성된 시기인 8200~7600년 전 이곳은 화하족의 중심지가 아니었을뿐 아니라 출토된 유물의 빗살무늬 토기, 옥장식(귀고리) 등도 동이족, 나아가 한반도 문화 유형과 더 가까웠다.
뒤에 이어지는 이른바 홍산紅山 문화 (6500~5000년 전)와 하가점하층夏家店下層 문화(4000~3500년 전)도 돌무덤, 석상, 제단 등과 깉은 우리 고대 문화의 특정적인 모습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요하 대릉하 유역 일대에는 이런 정체 불명의 고국古國 문명 유적이 확인된 것만해도 수천개가 될 정도로 쏟아지듯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고고학계는 이제 중국사를 새로 쓰고있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제외시킨 주나라 공화원년(BC 841) 이전의 왕조사 연대를 확정하는 "하상주 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裎을 통해 2000년 중국사의 상한선을 BC 2070년(하나라의 건국 연도)으로 연대를 끌어올렸다. 올해부터는 전설상의 오제五帝 시대까지 1000년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중화문명 탐험공정"에 들어갔다.
그 중심에는 우리 동이족의 문화인 요하 대릉하 유적이 있다. 중국 고고학계는 이를 "요하문명"이라 명명하고 황하 문명과 더불어 중국 문명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 즉 황하 문명에 기초한 중화주의를 페기하고 "동이족 문명인 요하 문명과 한족의 황하 문명, 그리고남방, 서북 문화가중원으로 모여 완성된 문명"으로 정리했다.
심양瀋陽 요녕성 박물관에서 열리는 요하문명 특별전에서는 요하 유역에서 출토된 28만 년전의 호모 사피엔스 금우산인金牛山人의 유골 화석을 전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모든 인류가 2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한 여성, 이른바 "미토콘드리아 이브"의 후손이라는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에 대한 강력한 도전 이라고 해석 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은 문명과 역사, 심지어 인류의 기원에 대한 문제까지 "중화"라는 용광로 속에 녹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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