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독이 지도한 베트남 선수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 획득
한국인 감독이 지도한 베트남 선수가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42)은 6일(현지 시각)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2.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은 이번대회 한국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으로 진종오(37·KT)가 5위에 그친 종목이다.
베트남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40년 전인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양정모(63)가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트남팀을 지도한 박충건(50)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전담 감독,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베트남에서 사격팀 감독을 맡아왔다.
호앙은 현재 우리나라로 치면 대위 또는 소령에 해당하는 군인으로, 처음으로 총을 손에 쥔 것은 1998년이지만 선수 활동은 2006년에야 시작했다.
호앙의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은 6위로 이번 올림픽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호앙은 브라질의 우 펠리페 알마이다(은메달)와 결선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브라질 홈팬의 야유 등으로 발생한 소음에 집중력이 흐뜨러질 수도 있는 악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대회에서는 짐이 도착하지 않아 남의 권총을 빌려 경기하는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베트남 사격팀은 자국에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표적이 없어 큰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자주 훈련했는데, 박 감독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에서 훈련하면 메달을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며 “한국 음식과 문화 호감도도 높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신이 손수 지도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뿌듯하지만 본인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내가 조명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담스럽다”며 손사래 쳤다.
그러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지만 (진)종오가 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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